[메디컬 리포트] 맥박이 느려질 때 몸이 보내는 신호, ‘서맥성 부정맥’의 진단과 치료
* 작성일 : 2026년 8월 26일
* 진료과 : 심장내과
* 의료진 :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종윤 교수
서맥은 일반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심장박동수가 분당 60회 미만인 상태를 말합니다. 다만 운동선수나 건강한 사람도 수면 중에는 맥박이 느려질 수 있어, 맥박수만으로 질환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심장박동이 지나치게 느려 신체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 어지럼증, 호흡곤란, 피로감,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증상을 동반한 서맥성 부정맥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원인과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집니다. 서맥성 부정맥의 주요 원인과 진단법, 치료법을 알아봅니다.
1. 서맥성 부정맥은 왜 발생하나요?
서맥성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신호를 만드는 ‘동결절’에 이상이 생기거나, 전기신호가 심방에서 심실로 전달되는 과정에 장애가 발생할 때 나타납니다.
* 퇴행성 변화 :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심장의 전기신호 생성·전달 조직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합니다.
* 심장질환 : 심근경색, 심근염, 심근증 등이 심장의 전도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드물게 선천적인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약물과 다른 질환 : 베타차단제와 일부 칼슘통로차단제 등 맥박을 낮추는 약물뿐 아니라 전해질 이상, 갑상선기능저하증, 수면무호흡증, 자율신경계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맥박이 느리다는 사실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증상과 기저질환, 복용 중인 약물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2. 어떤 증상이 나타나며, 어떻게 진단하나요?
서맥성 부정맥은 증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증상을 느낀 시점과 실제 심장박동의 변화를 연결해 확인하는 것이 진단의 핵심입니다.
* 주요 증상 : 어지럼증, 실신이나 실신할 것 같은 느낌, 호흡곤란, 피로감, 운동능력 저하, 가슴 두근거림 등
(※ 증상이 없더라도 맥박이 지나치게 느리거나 심전도에서 이상이 발견됐다면 진료 필요)
* 주요 검사법 :
- 심전도 : 검사 시점의 심장박동과 전기신호 전달 상태 확인
- 홀터 심전도 : 보통 24~48시간 동안 심장 리듬 기록
- 패치형 심전도 : 몸에 부착한 기기로 수일에서 수주 동안 심장 리듬을 기록해 간헐적인 이상 확인
- 운동부하검사 : 운동할 때 맥박이 필요한 만큼 적절하게 증가하는지 평가
- 이식형 루프기록기 : 증상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경우 작은 장치를 피부 아래에 삽입해 장기간 심장 리듬 관찰
3. 어떻게 치료하나요?
치료 여부와 방법은 증상의 정도, 서맥의 원인, 심전도 소견 등을 종합해 결정합니다. 증상이 없고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서맥은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 원인 교정 및 응급 치료 : 약물 부작용이나 전해질 이상, 갑상선기능저하증처럼 교정할 수 있는 원인이 있다면 이를 먼저 치료합니다. 혈압 저하나 의식 변화 등 불안정한 응급 상황에서는 아트로핀 투여나 임시 심박동기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 영구형 인공심박동기 삽입 : 원인을 교정하기 어렵고 서맥으로 인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중증 방실차단처럼 위험한 전도장애가 확인되면 시행합니다. 심장박동이 지나치게 느려질 때 전기 자극을 보내 적절한 심박수를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 최신 심박동기 치료법 :
* 전통적인 인공심박동기 : 쇄골 아래 피부 밑에 기기를 넣고 전극선을 심장 안으로 연결하는 표준 치료법
* 무전극선 심박동기 : 전극선과 가슴 부위의 기기 삽입 없이 작은 심박동기를 심장 안에 직접 넣는 방식 (절개 부위와 합병증을 줄일 수 있으나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님)
* 심장 전도계 조율 : 심장의 고유한 전기신호 전달 경로를 직접 자극해 보다 자연스러운 심실 수축을 유도하는 치료법
4. 시술 후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 정기 점검 :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한 뒤에는 정기적으로 배터리 상태와 전극선, 기기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 이상 증상 확인 : 시술 부위가 붓거나 붉어지고 열이 나는 경우, 진물이 나거나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의료진에게 즉시 알려야 합니다.
* 생활 속 주의사항 : 강한 자기장이나 전자기장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주의가 필요하며, MRI 등 검사 시 삽입 사실을 미리 알려야 합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인공심박동기 카드를 상시 소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전문의 한마디
"맥박이 느리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이나 실신, 호흡곤란, 운동능력 저하가 반복된다면 서맥성 부정맥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증상과 맥박의 연관성을 정확히 확인하고, 원인과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